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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열정을 채우다/글쓰기 프로젝트

왜그래~ 진상씨! 남말 할 것 없구나!

by CreActive Coach 2019. 3. 8.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너무 무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저녁마다 봄동 겉절이를 곁들인 식사를 하게 되는데 당연히 염분이 많은 것을 저녁으로 맘껏 먹다보니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몸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를 조금씩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크게 무리가 없으니 무시하고 있다. 얼마나 아파야 정신을 차릴까? 제발 저녁에는 좀 가벼운 음식을 먹도록 하자고 다짐도 수없이 한다. 운동도 다시 하고, 식습관 신경 좀 쓰자며. 

오늘도 상쾌한 아침이긴 커녕 후회를 한 가득 안고 아침을 맞이했다. 순간 어제 엄마와 함께 보던 KBS 2TV의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왜그래 풍상씨'의 주인공 풍상씨는 부모 대신 5형제를 키워내며 짠내나는 생활하다 간암이 걸려서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5형제 중에 누구하나 먼저 간을 주겠다는 사람없다. 친엄마마저도 며느리에게 돈을 받고 수술대에서 도망치기 까지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막장도 저런 막장이 없다"고 하는 드라마다. 



5형제 중 둘째는 '진상'이라는 캐릭터인데, 제일 건강하고 허우대는 멀쩡해서 풍상씨 조차도 간을 받을 수 있다면 1순위는 '진상'을 적어놓기도 하는 동생이다. 처음부터 수월하게 주겠다고 나선 상황이 아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형에게 간을 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허우대와는 다르게 지방간이라 맘놓고 줄 수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여의치않자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회복해서 간을 주겠다는 계획으로 '새마을 단식원'이라는 곳에 들어갔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동네 치킨집에서 치킨 3마리를 뜯다가 친구에게 들키고 만다. 그때 '진상'이 친구에게 하는 말이 "나도 내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이렇게 먹고 있는게 싫다." 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다. TV를 보면서는 엄마와 둘이 "아이고 한심하다. 그걸 못참냐~"라고 비난을 했다. 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역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맞구나.

그런데 아침의 내 모습 속에서 '진상'이의 모습이 보여 깜짝 놀랐다. 나 역시도 똑같은 것 아닐까. 극단적인 상황만 다를 뿐 나도 똑같은 모습이 아닌가! 자기조절, 자기절제, 자기통제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TV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구나! 

드라마 속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조금은 과장되게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은 우리내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갖고 그리는 것이 아닌가. 새삼 문영남 작가의 필력이 놀랍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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