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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디자인 아티스트의 살롱
크리액티브 코칭/코칭노트

나 자신과의 미팅

by CreActive Coach 2023. 7. 1.

 

2023년도 상반기가 지났습니다. 1분기가 지나고 4월 말 경 이렇게 가다가는 연말에도 결과물이 나오기 쉽지 않을  같은 불안감이 올라왔습니다. 구글 캘린더를 열어 6월 30일에 "나 자신과의 미팅"이라고 일정을 적었습니다.  날을 특정했던 것은 상반기를 돌아보며 개선하고 보완할 것들을 점검해서 2023년을 마무리할 때,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조직 생활에서 1인 기업으로 커리어 전환을    1년이 되는 날이었던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가 지나고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오늘, 저와의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나 뭐 했지?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아. 불안한데..

 

5월이 되면서 '아 어느새 5월이네..  해도  갔네..' 하면서 불안해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마음들은 몸으로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에도 감기로 고생을 했는데, 5월 중순이 되어서 열흘 남짓 심하게 감기 몸살을 앓았습니다.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으면서 마음이 몸에게 보내는 신호임을 알아차렸지요. 무엇 때문에 불안하지?  초까지만 해도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삶이 너무 평온하고 충만하다며 행복했는데. 그렇게  스스로도 셀프 코칭을 하기도 하고, 주변의 코치님들과 레고 코칭을 통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MCC 코치님께 코칭을 받는 영광을 얻으며  답을 하나씩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셀프 코칭을 통해서는 자기 인식을 새롭게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에 있을 때는 구성원들과 함께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서 사업들을 해냅니다.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혹은 상반기와 하반기, 1년 등 중장기로 반복되어 일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오는 일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렇게 직장 구성원들과 루틴화된 조직에서 일하다가 오롯이 혼자 일하게 되었다는 것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맡아도  수행했고, 성과도 좋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할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며 전략을 짜고 기획을 하는 스타일의 일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림 속에서 실제로 차근차근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부족함을 함께 하는 직원, 동료, 선/후배님들이 채워줬었지요.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선호하지 않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효율성을 따지고, 효과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인데,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웃소싱을 주면 되는데, 내가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었더라고요. 사실 지금도 혼자 일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다양한 파트너십을 이뤄서 일을 하고 있는데, '1인 기업'이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촘촘한 계획을 세워서 하는 일보다 직관적으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 내가 익숙하지 않은 일은 더 잘하는 사람을 찾아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는 것,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해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 1인 기업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좋아하는 코치님들과 모임에서 '레고 코칭'을 받게 되었는데, 저의 또 다른 프레임을 하나 벗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퇴직한 지 1년,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지 1년, 이 '1년'이라는 프레임을 놓고, 이 시간이 다가오니 불안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 안에 무엇인가를 완성해서 그럴싸하게 "짠!"하고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나 이렇게 잘 해내고 있지, 나 좀 봐줘하는 인정 욕구가 발현된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이 날은 이런 발견도 좋았지만, 제 몸과 마음의 상태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들이 있다는 것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편안해 짐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MCC 코치님의 코칭을 통해, 목표도 분명하게 생기고,  목표를 향해 내가 해야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있었습니다. 요즘 희소코치님이 운영하는 스터디에서 '한국코치협회의 핵심역량'을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온 역량들이 제대로 발현된 코칭이 이런 거구나 체험했습니다. 코치와 저와의 관계 구축은 이미 되어있었고, 코치님의 코치다움은 말할 것도 없지요. 코칭다움의 적극경청, 의식확장, 성장지원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는 경험이라니요! 저는 지금 저의 명확한 목표를 향해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몸도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있고요. 얼마나 스스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제게 칭찬하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고, 너의 몸과 마음을 잘 살펴줘서 고마워!

 

 

저와 오늘 미팅 시간을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오늘 해보니, 지난 1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느끼고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코치로서 연착륙을 하고 싶었던  번째 목표는 이미 100% 달성되었습니다. 코치로서 비즈니스가  되는 것일까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는데, 이 또한 꾸준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블루밍경영연구소와 파트너 코치로서 저와 만나는 고객 분들의 창의성을 찾아 행동을 통해 성장하실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인드카페의 라이프코칭 일도 잘하고 있고, 크리액티브 경영연구소로 들어오는 일들도 조금씩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의  직원들에게 '인터널코치 육성과정'과 '강점기반 소통워크숍'을  드린 것은 몸담고 있었던 조직에 대해 저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코치다움을 위해 자기 인식과, 자기 관리는 물론 전문 계발을 열심히 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월에 있었던 행복한 일연구소와의 '존중리더십(직장 괴롭힘 예방) 전문코치' 교육을 시작으로  학기 동안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여성사외이사 전문과정(5기)'를 수료했습니다. 팀코칭/그룹코칭에 도움이   있도록 퍼실리테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KOO 이니셔티브 200기 페스티벌'에도 다녀왔습니다. 'ICF 코리아챕터 설립 20주년 기념 컨퍼런스'와 '제1회 강점 컨퍼런스' 등을 참여하여 코치로서 역량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합니다. 이렇게 굵직한 학습도 중요하지만, 꾸준하게 독서를 하며 코치님들과 스터디 등으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눈송이처럼 흩뿌려져 모아지지 않았다고 느꼈나 봅니다. 눈사람처럼 단단한 어떤 형태를 그려보고 싶었나 봐요. 와우, 또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 마구 새로운 성찰이 올라오네요.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저의 창의성을 행동으로 만들어내야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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